[2023 신성장동력①] ‘100년 기업’ 좌우할 한 해 경영전략 핵심은?

삼성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은 올해 여러 악조건 속에도 신사업 경쟁력 강화와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 확산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글로벌 경기침체 등 악조건, 기업들 양손엔 미래사업·ESG
지속적인 투자, 경제활성화·기업 경쟁력 강화 효과 기대↑
주요기업 지난해 ESG경영 기준점 마련, 올해 가속화 전망
국내 주요 기업들이 지속가능한 성장 체계 마련을 위해 신사업 발굴과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에 힘을 쏟는다. 급변하는 글로벌경영 환경 대응에 있어 두 가지는 필수적이다. 미래 기업가치 상승에 플러스 요인이 될 수 있다. 올해 각 기업은 이를 주요 전략으로 꼽으며, 한층 강화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미래 성장동력 육성과 ESG경영을 핵심축으로 삼아 경영환경 불안 등의 파고를 넘어선다는 각오다.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올 한해 국내 기업들이 신사업과 ESG경영 담금질을 본격화할 전망이다. 4차 산업혁명시대에 맞춰 초격차 기술 확보는 물론 영속할 수 있는 기업으로 나가는 초석을 쌓는 움직임이 활발해질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대기업 1000조 투자 약속… 경제성장 ‘마중물’ 기대
지난해 ‘친기업정책’을 예고한 새 정권이 들어섰다, 삼성을 비롯한 대기업들은 부푼 기대감을 안고 1000조원에 달하는 투자안을 발표했다. 우리나라 1년 예산인 607조7000억원을 훌쩍 뛰어넘는 액수로 관심을 모았다.
삼성은 지난해 5월 새로운 도약을 목표로 역대 최대규모인 450조원의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전체 투자액 가운데 80%는 국내에 집중해 앞으로 5년간 8만명의 고용 창출을 달성한다는 계획도 내놨다.
주력인 반도체·가전 외 백신·유전자 치료제 위탁생산(CDMO)을 비롯한 인공지능(AI)·차세대 통신(6G)·전장(자동차부품)·배터리사업 육성의 신호탄으로 해석됐다. 초격차 기술력 확보를 위한 승부수로도 평가된다.
삼성을 필두로 SK, 현대자동차, LG 등 10대 그룹을 중심으로 대규모 투자안을 줄줄이 쏟아냈다. SK의 경우 이를 바탕으로 반도체·배터리·바이오를, LG는 배터리 소재사업과 차세대 디스플레이 육성을 가속했다.
현대차는 전동화 전환 가속화, 도심항공교통(UAM)과 성장세를 보이는 자율주행시장 선점을 목표로 삼았다. 이외 기업들도 공격적인 투자에 나섰고, 눈에 띄는 성과를 거뒀다.
LG그룹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비롯된 전 세계 경제 한파에도 애지중지 키워온 배터리사업이 수익창출원 역할을 했다. 성장 가능성을 본 꾸준한 투자가 결실을 맺었다.
재계 안팎에선 ‘퍼펙트 스톰’으로 불리는 복합 경제위기 상황에 LG와 같은 긍정적 모델 확산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이미 대다수 기업 올해 경영전략 키워드는 ‘위기 극복’에 맞춰졌다.
달리 해석하면 앞으로도 기업들이 신사업 강화에 고삐를 쥘 것이란 의미다. 앞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도 지난해 해외 출장을 마친 뒤 귀국길에서 “더 과감하고 도전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지난해 연말 기업들 정기인사에서도 이런 측면이 반영됐고, 과감한 젊은인재 발탁 기조는 더욱 뚜렷해졌다. 전문성을 갖춘 인물들이 신사업 성과 창출에 주도적 역할을 맡게 될 전망으로 한국 경제 전반의 성장 모멘텀을 만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재계 관계자는 “기업들이 잇따라 투자안을 내놓은 직후 예기치 못한 글로벌 인플레이션으로 혼란스럽지만, 기대감은 여전하다”며 “적극적인 투자가 이뤄진다면 가라앉은 분위기 전환과 경제 역동성 제고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SG경영은 기업들 이미지 제고와 브랜드 가치 향상에 주요 지표로 작용한다. 올해 역시 친환경사업과 사회 취약계층 지원 등으로 기업들은 ESG경영을 강화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사진=픽사베이
◆친환경사업 확장·사회와 소통… ESG경영 가속페달
최근 기업들은 불황 타개책 마련에도 분주하다. 실제 이들은 새해 벽두부터 미국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박람회 ‘CES2023’ 현장에서 글로벌 산업계 최신 트렌드를 살피고 신사업 확장 등의 기회를 모색할 방침이다.
글로벌경제 위기가 확산하는 시기엔 차별화된 제품과 기술이 중요시된다. 이에 CES에서 기업들이 얻은 해답은 미래사업 육성 전략에 반영할 가능성이 높다. 이는 정부 주도로 이뤄질 산업대전환에 기여하고 국내 경제의 성장판 같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신사업 외 기업들이 가장 공들이는 분야는 ESG경영이다. 비상 경영에 돌입한 삼성은 직면한 위기에도 이재용 회장의 ‘동행 비전’을 토대로 취약계층에 대한 기부와 협력사 기술지원 등을 등한시하지 않았다.
SK에서는 최태원 회장이 ESG 전파에 앞장섰다. 전 계열사도 일제히 친환경사업을 통한 탄소중립 목표 달성에 속도를 냈다. 과거 석유화학사업을 중심으로 성장한 SK이노베이션이 종합 그린에너지기업으로 재탄생하려는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기업가치를 단순 사업적 성과 하나만으로 평가하지 않는 글로벌 경영 흐름은 기업들이 관련 활동에 매진하도록 만들었다. 시대적 요구가 반영됐으며, 기업에선 ESG를 활용해 가치를 재평가받고 다양한 이해관계자를 비롯한 사회·환경과 조화를 이룬다는 목표다.
지난해 내부적으로 ESG경영 체계 확립을 위한 행보를 본격화한 기업도 다수 눈에 띄었다. 포스코가 대표적으로 탄소중립을 위한 구체적 목표 설정과 철강산업을 벗어난 친환경 미래소재 기업 전환 노력이 글로벌 분석기관으로부터 인정받았다.
세계적인 철강전문 분석기관 월드스틸다이내믹스(World Steel Dynamics, WSD)는 포스코의 ▲친환경 기술혁신 ▲고부가가치제품 ▲가공비용 ▲인적 역량 ▲신성장사업 ▲투자환경 ▲국가위험요소 등 7개 항목에 만점을 줬다.
포스코는 지난해 평가 대상에 포함됐던 전 세계 35개 철강사 중 1위에 올랐다. 김학동 포스코 부회장은 이와 관련 “기업시민 경영이념을 토대로 이해관계자들과 함께 지속가능한 내일을 만들어가는 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
포스코 사례처럼 ESG경영은 기업의 글로벌 위상을 높이는 데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SK도 비즈니스 모델 혁신에 나서 2030년까지 전 세계 탄소 감축량 목표의 1%가량을 차지하는 2억톤을 감축해 미래 저탄소 친환경사업을 선도한다는 구상이다.
업계 관계자는 “ESG경영은 일종의 생존전략 중 하나다. 지난해 기업들이 기준점을 세우는 데 역량을 집중했다면, 올해는 체계적 틀 안에서 ESG 의미를 지속 확장·발전시켜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출처 : http://www.seoulwire.com/news/articleView.html?idxno=49064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