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이번 네 번째 칼럼에서는 카누의 혁신적인 전기차 설계 기술 및 비즈니스 모델과 관련해, 모빌리티 세계의 ‘공유 & 서비스(Share & Service)’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본격적인 이야기에 앞서, ‘공유 자동차’라는 컨셉의 상위 개념인 공유 경제에 대해 간단히 짚고 넘어가 보겠습니다.
자동차 산업, 공유 경제 핵심 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
일반적으로 공유 경제는 특정 제품 또는 서비스의 수요자 및 공급자 당사자가 온라인에서 실시간으로 직접 거래하고, 그에 대한 대가를 주고받는 것을 의미합니다. “긱(Gig) 이코노미”, “온디맨드 이코노미”, “P2P 이코노미”라고도 불리는 공유 경제는 크게 ‘금융(Collaborative Finance)’, ‘숙박(Peer-to-Peer Accommodation)’, ‘교통(Peer-to-Peer Transportation)’, ‘노동(On-demand Household Services)’, ‘재능 공유(Om-demand Professional Services)’ 5개의 분야로 나눌 수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오늘은 자율주행, 4차 산업혁명, 사물인터넷(IoT) 등의 첨단 기술의 부흥, 그리고 불황, 온실 가스 배출 규제 등의 정치·사회적인 변화와 맞물려 공유 경제의 중심으로 자리잡은 교통 분야에 대하여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사실 자동차 공유가 활성화될수록 개인 소유에 대한 요구가 줄어들기 때문에 신규 자동차 판매량은 감소할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완성차 업체들이 차량 공유 사업을 추진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카카오톡을 예로 들면, 과거 우리는 무료 온라인 메세징 서비스인 카카오톡이 통신사의 유료 SMS를 대체하면서 광고, 게임 등 새로운 비즈니스를 통해 보다 큰 시장이 창출되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어떤 사업은 해당 산업에 속한 기업들 간의 경쟁만이 아니라, 예측할 수 없는 다양한 분야의 플레이어들에 의해 크게 바뀝니다.
자동차 산업 역시 이와 마찬가지입니다. 전기 모터로 구성되는 전기차, 목적 기반 모빌리티(Purpose Built Vehicle, PBV), 공유를 통한 자동차의 무료화 등 무한한 변신을 거듭하고 있는 자동차 산업에서 공유 서비스는 미래 생존을 위한 준비이자 당연한 투자입니다.
사용자 입장에서도 자동차 공유 서비스는 기존 자동차 소유 모델보다 훨씬 더 경제적입니다. 자동차 소유에 수반되는 보험, 유지보수 등의 제반 비용 없이 필요 시 즉시 이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직접 소유 하더라도 이용하지 않을 때 이를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빌려주고, 같은 방향, 목적지로 이동하는 사람들과 공동 탑승을 함으로써 새로운 수익을 창출하기에 유리합니다.
뿐만 아니라, 자동차 공유는 새로운 사회적 관계를 만드는 긍정적인 효과를 갖고 있습니다. 우버(Uber) 차량 공유 서비스 이용자들 중, 많은 사람들은 서비스 이용 과정에서 만나는 새로운 사람들과의 관계가 즐겁고 만족스럽다고 말합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오늘 이야기의 주인공인 카누에 대해 살펴봅시다.
카누, 혁신적인 전기차 설계 플랫폼 및 비즈니스 모델로 서비스형 모빌리티(MaaS) 선도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카누는 2017년 이벨로즈시티(Evelozcity)라는 전기차 스타트업으로 시작했으며, 현재 300여명의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습니다. 설립 된 지 3년이 지나지 않았지만, 카누의 모태가 된 페러데이퓨쳐의 영향 덕분에 충분히 성숙한 전기차 기술을 기반으로 현대기아차와 손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
카누는 비록 스타트업이지만, 전기차의 기반 기술에 대한 충분한 이해를 바탕으로 주목할 만한 성과를 냈기 때문에 전기차 업계에서 인지도 높은 베테랑 플레이어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카누에 대해 주목할 만한 점은 자체 개발한 전기차를 소비자에게 판매가 아닌 구독 방식으로 대여하는 것을 비즈니스 모델로 삼고 있다는 점입니다.
기술적인 측면에서 주목할 만한 점은 바로 이들이 추구하는 자동차의 플랫폼, 좀 더 자세히 말하면 전기차 플랫폼의 모양이 스케이트보드모양을 닮아 이름 붙여진 ‘어댑티브 스케이트보드 플랫폼(Adaptive Skateboard Platform)’입니다. 전기차의 핵심인 배터리 및 구동을 위한 모터 등을 하나의 모듈 형태로 차량 플랫폼에 얹고, 그 위에 용도에 맞는 상부 차체를 올려 새로운 자동차를 만들 수 있도록 했습니다.
현대자동차 공식 블로그에 따르면, 이번 계약의 핵심은 바로 이 ‘스케이트보드 설계 기술’입니다. 스케이트보드 기술을 바탕으로 카누와 현대자동차는 중소형 크기의 승용 전기차는 물론, 고객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시키는 목적 기반 모빌리티(Purpose Built Vehicle, PBV)를 개발할 계획입니다.
전기차와 구독 방식의 비즈니스 모델, 그리고 목적 기반 모빌리티까지, 서비스형 모빌리티(Mobility-as-a-Service, MaaS)와 가장 잘 어울리는 회사는 카누가 아닐까요?
카누, 다쏘시스템 3D익스피리언스 클라우드 플랫폼 기반의 협업 및 변화 대응으로 전기차 개발 시간 앞당기다!
카누의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만큼 놀라운 것은 이 모든 것을 만족시키는 차량 개발을 2년 만에 완료했다는 것입니다. 카누가 매우 짧은 기간에 차량 개발 목표를 달성하도록 도운 일등 공신은 ‘3D익스피리언스 클라우드 플랫폼’입니다.
첫째로, 3D익스피리언스 클라우드 플랫폼은 카누가 공급 업체와 동시병행설계(Concurrenct Engineering)를 하도록 지원했습니다. 카누의 제품 개발 기간이 상대적으로 짧았던 이유는 차량의 핵심 부분 외 상당 부분을 공급 업체에게 이관했기 때문입니다. 또한 파트너인 공급 업체의 엔지니어가 클라우드 환경의 멀티-테넌트 액세스 기능을 통해 3D익스피리언스 클라우드 플랫폼에서 작업하도록 지원함으로써 데이터 보안 우려를 해소시켰습니다.
둘째로, 3D익스피리언스 클라우드 플랫폼은 카누가 자사 안의 변화하는 환경에 즉각적인 대응을 할 수 있도록 도왔습니다. 2년 전인 2018년, 카누는 불과 80명 남짓의 직원들로 운영되는 작은 회사였습니다. 만 2년이 조금 지난 현재, 직원수는 약 300명으로 늘어났으며, 한 주에 채용하는 인력 수가 대략 10명쯤으로 매우 빠르게 성장하며 잦은 조직 변화를 겪고 있습니다.
다쏘시스템의 3D익스피리언스 클라우드 플랫폼은 SaaS 방식의 서비스를 제공하여 급변하는 비즈니스 및 조직 환경에 즉각적으로 대응이 가능했습니다.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별도의 준비기간이 필요치 않고, 플랫폼 내 간단한 설정 만으로 특정 데이터에 대한 접근 권한을 부여하며, 이를 공유 및 제어할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커넥티드 카(Connected), 자율주행 차량(Autonomous), 차량 공유 & 서비스(Share & Service), 전기차(Electric) 네 가지 MaaS의 요소들 중 어느 것이 우선이고 어느 것이 차순인지 알 수는 없습니다. 카누는 전기차 기술을 기반으로 스케이트보드 플랫폼을 개발했고, 이 플랫폼은 상부 차체에 의해서 각각 다른 목적으로 활용되는 PBV를 제작하도록 지원합니다.
PBV의 궁극적인 목적은 서비스를 사용하는 사람들로 하여금 목적에 특화된 공간을 “차량”의 형태로 이용할 수 있게끔 하는 것이므로, 자율주행 차량일 때 그 의미가 훨씬 더 커집니다.
앞서 자율주행에 대한 세 번째 포스트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현재 자율주행 상용화의 핵심은 자율주행기술 그 자체가 아니라 외부 요인을 얼마만큼 잘 인지하고 판단할 수 있는가에 달려있으며, 결국은 네트워크 기술에 기반한 연결성과 맥을 같이 합니다.
2017년 설립된 스타트업이 그린 그림은 현대기아차와의 이번 계약을 통해 마지막 채색 단계에 들어간 것이라 예상 해 봅니다.